검색

 전 세계의 신사는 수트를 입는다  




에는 두 종류의 남자가 있다. 포멀을 입는 사람과 캐주얼을 입는 사람. 패션에 관심이 없다 해도 아예 옷을 입지 않는 남자는 없으니까, 좀 더 구체적으론 매일 수트를 입는 사람과,
 일 년에 두 번(결혼식과 장례식)에만 입는 사람. 그러나 옷장에 수트가 열 벌이건 단벌이건, 수트만큼 남자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아이템은 역사적으로 없다.
수트는 남자를 남자답게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이미지이며, 도쿄,모스크바,뉴욕 또는 대한민국 오지마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비즈니스맨이 공유하는 역사의 일부분이다. 그리고 그건 문명이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다.


수트는 기술적으론 동일한 소재의 재킷과 바지를 함께 입는 세트라는 의미지만, 정신적으로는 장소와 상황에 맞는 '원칙'이 요구되는 공식적인 복식이다. 따라서 수트에는 수트와 어울리는 드레스셔츠와 타이, 벨트와 구두에 이르는 분명하고도 아름다운 조합이 따른다. 남자의 온전한 품위는 그 숱한 이유와 변명에도 불구하고 이런 원칙을 적절히 지킬 때 표현된다.
누군가에겐 회사에 출근하는 유니폼으로서도 중요한지만, 수트를 사랑하는 이에겐 평면으로 존재하던 원단을 3차원적 입체로 전환하는 예술이며, 바느질을 기본으로 한 조각 작품을 즐기는 일일 수도 있다.

     사실 남자들이 원하고, 또 입어야 하는 복식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을 반영하면서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클래식 스타일이 동시에 표현되는 수트이다.
'클래식'에는 우리들이 다 아는 '고전적'이라는 의미보단 시대를 넘어 가치를 지니는 , 최고 수준, 우아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결국 클래식 수트란 예술적 경지에 오른 전문 기술을 지닌 장인들의 전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제작되는 복식이다.
시대가 변하고 유행은 를러갔어도, 오랜 시간 속에서 지켜지고 다듬어진 남성복의 원칙과 규율이 있을 것이다. 이를 압축한 것이 클래식 수트의 철학이다. 특히 그 중에서 우선되는 원칙은, 클래식 수트는 남자의 몸을 자연스럽게 감싸야 한다는 것이다. 수트는 남자의 두 번째 피부이고, 피부를 대하는 데 있어서는 자연스러움이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클래식 수트는 유행에 따라 변하는 디자인이 아닌, 수트를 입는 사람이 가장 멋져 보이는 실루엣 자체를 탐구한다. 그러므로 클래식 수트는 한달동안 입고 나면 곧 구식이 되어버이는 물건이 아니라, 평생을 동반하는 친구이자 투자 대상으로 접근해야 한다.
런던 새빌로의 유서 깊은 맞춤복들, 그리고 영국 수트를 이탈리안 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한 이탈리안 수트의 원조 격인 체사레 아톨리니(Cesare Attolini), 폴리아(Puglia)의 개성적인 샤맛(Sciamat), 베니스를 기반으로 한 벨베스트(Belvest), 나폴리의 키톤(Kiton)과 이사이야(Isaia) 등의 진정한 남성복의 정수를 아는 사람들이 언제나 머릿속에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클래식 수트의 명가들이다.